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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모 구거투스 Aug 14. 2016

[성장]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고 실천하기

기사 <‘여고생 나비’들이 세우는 100개의 ‘작은 소녀상’>을 읽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동아리활동 참고자료입니다.



인터넷 언론 '민중의소리'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바로 <'여고생 나비'들이 세우는 100개의 '작은 소녀상'>이라는 제목인데요, 무슨 프로젝트인가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아리 회장 이정은(18) 양은 “언니들이 소녀상을 세우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는데 ‘한일 합의’ 후 우리(학년)에게도 기회가 왔다”라고 말했다. “‘한일 합의’ 소식을 듣고 수요집회에 갔는데 이용수 할머니께서 ‘싸우기 딱 좋은 나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학생에게 어떻게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많은 학교에 소녀상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작년처럼 무작정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학생들은 소녀상 100개를 고교 100곳에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한은 오는 학생의 날(11월 3일)로 정했고, 비용과 장소 등의 문제를 고려해 50만 원 상당의 ‘30cm·30cm’ 규격 작은 소녀상을 각자 학교 도서관 등에 세우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생이 힘을 모아 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세우자”는 내용의 편지를 수도권 900여 개 고등학교에 보냈다. 학생들은 “전교생 중 500명이 1000원씩을 모으면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원문 기사(링크) 중에서 발췌.


학생의 사회 참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요. 그런데 찾아보면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문제의식들이 있어요. 독도 문제라든지, 일제 잔재 청산이라든지, 통일 문제라든지 하는 것이 그것들이지요. 사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이나, 가치의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진보/보수 할 것 없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공유되는 부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화여고 학생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위 기사는 그런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책 속 공부에만 매몰되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문제의식도 생기지 않고요, 문제의식이 없으면, '내가 지금 공부를 해서 이걸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쉽게 찾을 수 없지요.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이 ‘100개 고등학교에 작은 소녀상 100개 세우기 운동’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신채은, 이연정, 이정은, 황지효 학생.ⓒ옥기원 기자


위 학생들의 훌륭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졌다.

관심을 가진 것 이상으로, 그들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실천하였다.

문제의식을 자신들만 갖는 데 멈추지 않고, 확산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걸 활용해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아마 '주먹도끼' 동아리 학생들은 위 활동을 하면서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히고 깨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찾겠지요. 소녀상 100개라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자신이 지닌 장점도 찾게 될 겁니다. 홍보를 잘 한다든지, 그림을 잘 그린다든지, 카피를 잘 쓴다든지, 설득적인 글쓰기를 잘 한다든지 하는 것들요. 그래서, 성공하든 실패하는 위와 도전이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위 기사를 공유한 981명의 네티즌과, 이 글을 쓰고 있는 한 사람의 마음에는 큰 울림을 주었을 겁니다.


특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였다면 이처럼은 못했을 거예요.

끝으로, 위와 같은 활동을 하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이 조언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실천.
꼭 '사회정의 실현'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좋다.



덧, (2017.12.22. 내용 추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비교과로서의 활동이 그 자체로 강조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활동의 교과 연계를 강조하며, 실제로도 이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인 행동들로 실천한 이러한 경험 등을 입시에 활용하려면, 반드시 실천 과정에서 일어난 지적 성장내용, 또는 교과수업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등을 정리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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