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배움은 진정한 여행처럼

- 2월 13일 속초 여행 후기

by 글쓰는 민수샘

2월 13일에는 속초의 한 중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의 습격으로 교육청이나 학교의 연수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어서 저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교육과정 만들기 워크숍을 하고 계신 설온중 선생님들의 만나뵙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덕분에 동해, 설악산, 청초호의 푸른 기상과 맑은 기운을 두 눈과 가슴에 잔뜩 담아왔고요. ^^

'참여와 소통으로 행복한 배움의공동체 만들기'를 주제로 연수를 시작하며, 터키의 혁명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을 함께 낭송해봤어요. 여행과 배움은 쌍둥이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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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의 강의를 마치면서, 처음에 소개해드렸던 '진정한 여행'의 모방시를 읽어드렸습니다. '여행' 자리에 '수업'을 넣어서 살짝 바꿔본 것이지요.


진정한 수업


가장 훌륭한 학교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수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최고의 수업은 아직 하지 않은 수업들...

가장 똘똘한 아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가장 감동적인 모둠은 아직 편성되지 않았다.

불멸의 배움은 아직 타오르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탐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탐구...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도전을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서 진정한 교사의 탄생이다.


교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만심'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질병, 자연재해, 환경파괴 등이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위기의 시대에는 미래 세대를 가르치고 길러내는 교사는 '가장 겸손한 어른'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학교 밖에서 연수를 진행하면 할수록, '나만의 경험으로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나의 정답만을 아이들의 머릿속에 옮겨 놓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야 합니다. 경력이 많은 교사들부터 겸손한 자세로 후배교사에게 배우고, 또 후배교사들은 선배들의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서 함께 나누는 교사 공동체가 우리 교육의 희망입니다.

설온중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그런 자세를 다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어요. 다양한 책과 선물을 쌓아놓고 서로 나눠갖는 작은 이벤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교사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수업과 학교를 바꾸는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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