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수업은 아이들이 서로의 두려움과 설렘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도 학교를 옮기면 어색하고 난감하고 불편한 상황이 많은데,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14살, 17살짜리들은 오죽하겠어요? 2, 3학년도 누가 빨리 교실의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깨주고 친구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주기를 바랄 것 같고요. 학급 담임 시간이나 학년 차원의 오리엔테이션도 하지만, 진짜 학교 생활의 본게임이 시작되는 것은 '수업 첫 시간'입니다.
교사의 자기소개나 수업계획 설명은 최대한 간략히 하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서로의 두려움과 설렘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첫 시간에 교사가 이것저것 길게 설명해봤자 아이들의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더군요. 차라리 수업안내문을 나눠주고 읽어보라고 한 후, 다음 시간부터 차차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에 아이들의 경청하는 태도와 집중력이 최고인 첫 수업 때, 교사가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의 감정에 몰입하며 공감하는 활동에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아래에 작년, 재작년 첫 수업에 관한 글의 링크를 다시 올렸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올해 고3 수업을 맡았지만, 더 열심히 '너의 이름은'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순서는 조금 바꿔서, 먼저 아이들이 각자 자기 이름을 타이포그라피로 표현해서, 모둠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고3인 된 심정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하려고요. 그다음에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해서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 앉아 있을 아이들에게 활동을 하기 전에 이런 말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혐오와 공포가 아니라 포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3이 된 것도 긴장되고 불안할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앉아 있으니 더 힘들지요? 샘도 첫 수업을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어요. 당분간 시험 대형으로 앉아서 강의만 하고 모둠활동을 하지 말까, 라는 유혹도 잠깐 있었지요. 하지만 위기의 시대일수록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공감하며 의지하고 협력하는 것이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라고 믿습니다. 감기처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거치게 되는 고3 생활이, 무서운 독감처럼 여러분을 쓰러트리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백신이 되어서 어려움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함께 할 첫 활동의 주제는 '너의 이름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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