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증강현실 체험중^^

by 글쓰는 민수샘

4년만에 돌아온 흥덕고를 돌아다니다 보면, 예전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 개교 2년차에 처음 발령을 받아 5년 동안 근무할 때 힘들었던 순간들도 지나고 나니,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열심히 깨우면서 수업했던 교실, 선생님들과 울고 웃던 교무실, 쓰레기를 치우며 투덜대던 홈베이스의 책상들, 식당과 야자실까지 게임 속 증강현실처럼 그 시절의 얼굴과 목소리, 공기까지 다시 살아나 움직이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근무하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추천할만하네요.^^)

2월 교육과정 만들기 워크숍을 마치고 3학년 교무실에 자리도 배정받았어요. 2014년에 3학년 부장으로 1년간 있었던 곳인데, 이제는 담임으로 컴백했습니다. 역시 이상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부장보다 담임 자리가 마음이 편했어요. 담임반 아이들 명렬표와 전체 교사시간표 속의 제 이름을 확인하니, 정말 돌아왔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그렇게 추억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다가 우연히 카톡을 보니,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띄었어요. 학년부장을 하며 3년간 국어를 가르쳤던 남학생이었지요. 국어교육과에 지원해서 합격했는데, 모의면접을 할 때 "혁신학교의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서 지원했습니다"라고 당돌하게 말하던 아이였어요. 졸업할 때, "나중에 너 교생 와서 그때까지 샘이 여기 있으면 많이 괴롭힐 거야"하고 농담도 했었지요.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문자를 하나 날려보았는데, 다행히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네요. 과제도 많이 내주고, 수업도 많이 시키고,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야겠습니다. 예전에는 못해 본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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