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첫 주제 "고3도 행복할 수 있을까?"

- 온라인 개학, 고3 국어수업이야기

by 글쓰는 민수샘

온라인 개학 D-1, 몇 차례 실패의 쓴맛을 본 끝에 12분 46초의 첫 수업 영상을 완성했어요. 한쇼(PPT) 화면에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의 마이크로 저의 목소리를 담고 반디캠으로 저장한 소박한 영상이지만, 잠도 설치고 출퇴근길에 음악이나 팟캐스트도 듣지 않고 구상해서 만든 거라 시원섭섭했어요. 배움의공동체 서울연구회의 중학교 국어샘이 공유해주신 자료를 고3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하느라 머리가 많이 아팠거든요.

학교 구석의 교실에 몰래 숨어서 녹음을 했는데, 고작 13쪽의 PPT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여러 번 NG를 내고 나서야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역시 마이크 체질이 아니구나. 녹화방송에 안 맞구나!"

교사가 먼저 주제를 던지면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생기듯 아이들이 자기 생김새대로 반응을 하고, 또 교사가 어미새처럼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물어다 주면서 갈수록 생기가 돋는 그런 교실 속 수업이 새삼 그리워졌어요. 교실에서 수업할 땐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가끔 생겼지만요. ㅋㅋ

또 고3 첫 국어 수업을 '학생부, 수능, 수시' 같은 뻔한 말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지구적인 재난, 인류사적인 도전 상황에서 제가 가르치는 교과의 본질과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주제가, '고3도 행복할 수 있을까'입니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주제-탐구-표현'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디자인했고, '홉-스텝-점프'로 '생각 열기- 생각 만들기-생각 넓히기'의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좋은 글을 통해 아이들의 기존 관념을 흔들어서 '나는 이렇게 적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어떨까?'하고 궁금증이 생기길 바라는 질문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EBS 온라인클래스의 과제제출 방식에 한계가 있어서 우선 아이들의 답변을 온라인 설문지에 적게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음미해볼 답변을 소개하면서 다음 시간 주제인 '고3도 독서할 수 있을까'와 연결짓기를 해볼 계획입니다. 나름 거창한 구상이지만 밋밋한 바탕에 글자밖에 없는 자료에다, 심야 라디오방송의 DJ 비슷한 톤으로 녹음한 것 같아 아이들의 '졸린다, 재미없다'라는 반응이 예상됩니다. ㅠ.ㅠ

그래도 아이들이 영상을 잠깐 멈추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걸로 만족하려고요. 고민 많고 여유가 없는 고3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계획입니다. ^^; (원고용 자료는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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