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즐길까?

- 온라인 수업에 대처하는 교사 '쉽계명'

by 글쓰는 민수샘


오늘은 진지한 모드를 바꿔서 가볍게, 하나도 우울하지 않게 '온라인 개학'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온라인이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개학은 개학이니까요. 그래서 블로그의 편집방향(?)도 바꿨고, 즐겁게 이 시국을 헤쳐나가자는 마음으로 5행시도 지어봤어요.^^;


나라가 난리다

틴어만큼 어려워 보이는

터넷 수업을 하란다 ㅠ.ㅠ

념 장착하고

생들의 말을 먼저 들어보련다 ^^


대한민국 교사 90% 이상이 해본 적 없는 온라인 수업을 만들 때, 어떤 개념이 필요할까요?


교육부장관님이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원격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기에 학부모님들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발표했을 때 당황스럽긴 했어요. 온라인 수업에 관한 교육부나 교육청의 세세한 매뉴얼이 없어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군사독재시대처럼 '이것은 해라, 저것은 하지 마라'할 수는 없잖아요.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은 역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이미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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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역사를 봐도 나라에 큰 위기가 올 때마다 백성들이 떨쳐일어나 나라를 구했듯이, 위기에 빠진 아이들을 구할 존재는 학교의 선생님들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이 그랬듯이, 이제는 대한민국 교사들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겨울방학 포함해서 세 달 넘게 집에서 구박(?) 받고 있는 아이들을 구출해야 합니다. ㅋㅋ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도, PC방에서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도 '제대로 된 배움과 돌봄'을 받지 못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배움과 돌봄'을 위해 교사들이, 몇 가지를 개념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3000명 국어 교사들의 단톡방, 배움의공동체연구회와 참여소통교육모임 선생님들과의 대화, 근무하는 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회의를 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쉽계명(쉬운 십계명)'으로 정리해봤어요. ㅎㅎ


<슬기로운 온라운 수업을 만드는 교사 십계명>


1.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자재 이야기에서 '온라인 수업 디자인 이야기'로 넘어가기

2. 온라인 수업에서 몇 명의 스타 교사가 탄생하는 것보다, 학교의 모든 교사가 진솔하게 소박하게 도전하며 서로 의지하기

3. 서로의 미완성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보고, 배운 점을 이야기 나누는 자리 만들기 (자연스러운 수업 공개와 동료성 만들기 효과^^)

4. 엄격한 출석과 평가로 엄포를 놓는 것 말고,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쌈박한 방안을 집단지성으로 마련하기

5. 온라인 수업 1차시는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환대하고 응원하는 시간으로 만들기

6.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살려서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들의 표현과 질문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7. 온라인에 올리는 수업 영상은 짧게, 표현과 질문은 길게 할 수 있게 수업 디자인하기

8. 친구들의 과제물이나 댓글을 보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장치 마련하고, 등교 후 수업으로 연결시키기

9.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사와 친구들을 궁금해하면서 호감을 갖게 만들기

10. 등교 후에 더 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바로 수준 높은 수업을 할 수 있게 준비하기


다음 주부터는 교사들은 계속 학교에 출근합니다. 아이들이 없어서 적적하지만, 교사들이라도 더 자주 만나서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온라인 수업의 질도 높아지겠지요. 그 과정이 서로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어서, 아이들과 직접 호흡하는 '진짜 수업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믿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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