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짧게 끝나는 꿈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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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민수샘


일요일이지만 학교에 가서 조용한 스튜디오 같은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3차시를 만들었어요. '고3 + 배움중심 + 비문학 독해 + 참여와 소통 + 온라인 수업'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도전 과제 속에서 전투를 치르는 기분입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에너지를 받아야 힘들어도 할 맛이 나는데, 몇 번씩 원고를 고치고 녹음을 반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네요. 온라인 수업이 짧게 끝나는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설문지에 적어준 소중한 글과 의견을 읽으며 기운을 내야겠습니다.

3차시에서는 '코로나 19' 소재의 글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읽기' 관점에서 분석한 아이들의 글로 복습을 했고 , 역시 아이들이 적어준 '비문학 독해의 어려움'과 '나만의 비문학 공부법'을 서로 연결지어 소개해 준 것도 재미있어요. 교실 수업이었다면 모둠활동을 했겠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전체 3학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오늘의 주제는'민수샘의 텃밭가꾸기 비문학 독해법'이었는데, 수능특강 제시문에 표시하며 설명하느라 30분을 넘겼네요. 1, 2문단은 제가 했으니 나머지 문단은 아이들이 직접 분석해서 표시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이 숙제입니다. 사진 제출이 어려우면 요약문을 적어서 보내라고 했고요. 또 읽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퀴즈도 만들어서 수능에 관심 없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비문학 제시문이라는 황량한 벌판에서 방황하거나 도망치지 말고, 마음의 텃밭으로 가꾸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마지막 멘트에 담았습니다. 아이들에겐 또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내일도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답글을 읽어보려고요. ^^;


<오늘 수업을 마무리하며>


" 나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내가 모르는 존재이며,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나 역시 가장 두려운 존재이다. 어떤 분이 한 말일까요? M. S. HAN 제가 한 말이입니다. 죄송합니다. ^^; 코로나 사태를 봐도 알겠지만 세상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 나의 전문분야만 한다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과학 하는 친구들은 역사, 철학, 경제 등에도 관심을 갖고 인문 계열 친구들도 코로나처럼 생명과학도 그렇고 지구의 환경과 생태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미래 사회는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문학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그동안 두려움이 대상이었던 비문학 제시문이라는 황무지를, 각자 머릿속에 가슴속에 깔끔한 텃밭으로 만들어서 고3이 끝나면 좀 더 성장해서 어려운 글도 잘 읽어낼 수 있는 열매를 손에 잡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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