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열로 앉아 있는 교실에서 마스크 쓰고 수업하는 것이 적응될 만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니 에어컨이 고장난 교실도 있어서 거의 녹초가 되어 퇴근을 하네요. 그래도 힘들수록 천천히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호흡을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교사보다 2~3배 더 힘들테니까요.
고3 <수능특강 독서편> 비문학 독해 수업에서 지필고사를 위한 진도 나가기만 하지 않고, 아이들이 지문의 내용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또 패들렛의 장점을 살려서 친구의 의견을 자유롭게 보고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달게 했고,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힘든 아이는 집에 가서 PC로 입력하라고 했어요.
<생각 넓히기>의 주제는 한 학급씩 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고쳤지요. 영화 지문은 의외로 '기생충'을 안 본 아이들이 많아서 3개에서 2개로 줄였고, 인류학 지문은 처음 수업한 학급 아이들이 어려워 해서 두 개로 늘렸습니다.
특히 인류학 지문에 관한 토의는, 첫 번째 학급에서 모둠별 단톡방에 의견을 쓰라고 했는데 대략 망했어요. ^^; 사회자가 "말 좀 해봐, 얘들아~"하고 외쳐도 1~2명만 응답하더군요. 친구의 의견에 대한 동의나 공감, 반박이나 질문을 기대했는데 이 역시 저 혼자 저 멀리 뛰어나간 것 같아요. 날씨가 더워진 탓도 있지만, 질문이 매력적이지 못한 제 잘못이 더 큰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음 학급에서는 학급 전체 단톡방에 각자 의견을 올리라고 하거나, 패들렛에 의견을 쓰라고 할 생각입니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면서, 수능특강으로도 원석에서 보석을 찾듯 배움의 즐거움을 캐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3도 교실 속 온라인 모둠활동을 '요정도' 하면, 다른 학년은 '이만큼'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이웃 선생님들의 도전도 응원하고 싶어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