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필고사를 앞두고 고3 비문학 독해 수업도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사회과학과 과학기술 지문은 카톡 모둠 대화방과 멘티미터를 활용해서 어휘 퀴즈를 해서인지 많은 아이들이 참여해 주었는데, 강의가 길어지니 교실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ㅠ.ㅠ
저의 썰렁한 농담도, 지문과 관련된 MSG가 첨가된 경험담도 아이들의 뇌를 깨우기에는 한계가 큽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기 전에 아이들에게 다시 패들렛을 이용해서, 제가 알려준 '무지개 독해법'을 적용해서 각자 지문을 분석한 사진을 찍어 올리도록 했지요.
'무지개 독해법'은 문항별로 답지의 선지에 나온 키워드와 지문의 키워드를 같은 색깔의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1번은 노란색, 2번은 초록색 형광펜 이런 식으로 먼저 선지의 키워드에 표시하고, 이것이 태어난 고향인 지문을 보며 일치하는지, 불일치하는지 다시 같은 색깔로 표시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인데, 출제자가 문제를 만드는 방식을 역으로 추적해서 알 수 있고 제시문의 주요 내용도 한눈에 파악하기 쉽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분석한 수능특강 제시문의 사진을 기꺼이 사진 찍어서 공유해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제풀이에 대한 팁도 달아주는 친구도 있었어요. 고마우니까, 저도 아이들의 사진에 모두 '좋아요'를 눌렀고요. 옆의 친구가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발전해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