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는 정말 즐거워!

- 모둠 단톡방 토의를 지켜보는 것은 더 즐거워^^

by 글쓰는 민수샘

이번 주는 교실에서 고1 아이들과 '사이버 모둠활동'을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자리는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라는 감각이 필요하니까요.

국어 수업 첫 주제가 '시의 매력은 무엇인가?'라서, "이것은 시인가, 아닌가?"를 계속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있어요. 그동안 주입받은 시의 개념을 일부러 흔들어서, '형식적 제약이 없는 자유시'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행과 연, 운율이 없어도 어떤 글이 독자에게 누군가의 정서를 환기시켜준다면, 그 글이 그 순간에 시로 태어난다는 것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첫 번째 활동은 '당신'이라는 제목만 있는 자작시(?)를 제가 낭송하고, 모둠 단톡방에서 '이것이 시인지 아닌지, 시라면 어떤 정서나 태도가 느껴지는지'를 토의하게 했습니다.




위에 아이들이 나눈 대화를 보면 아이들의 의식을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학급마다 7개 모둠에서 나누는 대화를 다 볼 수 있으니까, 아이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어떤 것을 발견했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 발표를 시키기도 좋고요. "oo야, 조금 전에 모둠 채팅에서 말한 내용이 인상적인데, 다른 친구들에게도 소개해 줄래요?"하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상반되는 의견을 골라 발표시키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제가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정리를 잘 한 모둠의 대화를 그대로 보여주면 끝~이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은 제목이 없는 저의 다른 작품(?)의 제목을 추리하는 것입니다. 각자 어울리는 제목과 이유를 적는 것이지요. '당신'을 제목으로 가진 시가 내용이 없어서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 것과 유사하게, '무제'인 시가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추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위에 있는 이모티콘처럼, 아이들은 '두뇌 3000% 풀가동'을 해서 제목을 추리해서 올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제목을 보고, 같이 웃고 감탄하는 순간도 많았지요. 그 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모둠 채팅방의 장점입니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역설적인 즐거움입니다. 내년에도 3월에는 모둠 채팅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모둠 단톡방에 수업 소감과 격려의 말, 질문을 남기라는 말도 계속했습니다. 가장 기분 좋은 소감이 무엇이었는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자유시는 정말 즐거워!'입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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