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더 행복하다

by 글쓰는 민수샘

이 브런치의 이름이 '장이불재(長而不宰) '인 것을 알고 계시죠? 10년쯤 전에 슬픈 일을 겪고 나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자의 도덕경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스스로 높으면서도 남을 다스리려 하지 않는다'라는 이 말이 가장 울림이 컸어요. 그래서 계속 가슴속에 이 말을 새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했고, 교무실 제 책상에도 10년 정도를 붙였고 힘들 때마다 읽어보고 또 새겨보고 했답니다.


작년에는 붙여놓지 않았던 이 문구를 방금 출력해서 다시 붙였습니다. 그만큼 욕심 없이, 나 자신과 속세(?)를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힘드네요.... 도덕경의 문구 밑에 몇 자 더 적어 봤는데,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며 쓰고 지우고 하다 보니, 결론은 '바보가 더 행복하다'로 끝났습니다. 행복한 바보가 되기 위해서 어린 아이처럼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봐요.^^;



生而不有,為而不恃,功成而弗居。夫唯弗居,是以不去


뭔가를 낳으면서도 소유하려 하지 않고,

일하면서도 그 일에 마음으로 기대려 하지 않고,

일을 이루면서도 거기에 마음으로 머물면서

그 공로를 내세우려 하지 않기에, 잃을 것도 없다


虛其心,實其腹,弱其志,強其骨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고,

(남보다 자신을 우위에 두려는) 그 뜻을 약화시키고,

그 골격(능력)을 강화시킨다


夫唯不爭,故無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도다.


專氣致柔,能如嬰兒乎

기를 축적하여 몸을 부드럽게 하여 어린아이처럼 할 수 있느뇨?


長而不宰

스스로 높으면서도 남을 다스리려 하지 않는다


일 욕심보다 사람 욕심을 내자.

지금은 번잡하고 손해 보고 우울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

바보가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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