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수업동아리 첫 모임 후기
어제는 지필고사 첫날이라 오후에 교사 연수가 있었습니다. 강원도의 공립 대안학교인 현천고등학교 박경화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참여와 소통이 있는 학교 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말씀을 들었지요. 비대면 원격으로 진행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교사로서 가슴에 새기고 간직해야 할 소중한 배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8대 2의 법칙'이 울림이 컸습니다. "닭장 속에 10마리 닭이 있는데, 2마리가 다른 8마리를 괴롭혀서 닭장에서 내보냈더니, 남은 8마리 중에 다시 2마리가 다른 6마리를 괴롭히더라. 그래서 그 2마리를 내보냈더니 다시 다른 놈을 괴롭히는 녀석이 나타나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어느 집단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가 생기기 때문에 내치지 말고 품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면, 결국 혼자 남게 된다'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MC나 국민 배우도 갖가지 이유로 싫어하는 20% 정도가 존재하는데, '내가 뭐라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지지하기를 바라는가'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지요. 괜히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말자라고 다짐했고요.
교사 연수가 끝나고, 제가 제안해서 만들게 된 '배움중심수업 교사동아리'의 첫 모임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방과후에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수업사례와 고민을 나누고, 독서토론도 하는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고맙게도, 첫 모임에 9분이 참석하셨고 앞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분까지 합하면 14분이나 신청하셨어요.
'교사 좌우명 카드'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한두 개 골라 발표하면서, 수업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동기를 자연스럽게 공유했고 돌아가며 근황 토크도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읽을 책과 일정을 정하고 첫 모임을 짧고 굵게 마쳤지요. 어제 저는 아래 두 문장을 골랐답니다.
가르치는 일은 사랑할 용기가 없다면,
포기하기 전에 수천 번 시도해보는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 파울로 프레이리 -
주변에 험담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오직 당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 오프라 윈프리 -
이 두 문장을 고른 이유를 이렇게 말씀드린 것 같아요. "올해 고1을 맡아 새로운 온라인 수업에 도전하면서 포기하고 적당히 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싶은 용기를 내면서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울로 프레이리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오프라 윈프리의 문장은 제가 이 모임을 제안한 이유를 잘 표현한 것 같아 골랐어요. 올해 혁신부장을 맡아 업무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수업동아리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고 소통하면서 우리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 자존감도 회복하고 싶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저에게는 '2대 6대 2의 법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2명을 너무 멀리하지 않고 품으면서, 나를 좋아하는 2명의 사람과 더 자주 만나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서로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이래저래 지필고사 첫날 오후를 잘 보낸 것 같아, 자존감이 쪼끔 높아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