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화>의 고독을 나누는 시간
'산에는 꽃 피네'로 시작해서 '꽃이 지네'로 끝나는
<산유화>가 뭐 그리 대단한 시지?
사실 그리 생각을 했더랍니다.
존재의 생성과 소멸, 인간의 근원적 고독이 주제라고
콕콕 찍어 알려주는 요즘 유튜브 강의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백 번은 더 고독을 설명했지요.
올해도 아이들에게 산유화를 읽어주다가
진짜 고독을 알아버렸답니다.
교실 구석에 혼자 앉아 온라인 강의를 하다가
'산에서 우는 작은 새'가 바로 나인 것을 알았답니다.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라고
노래했던 소월의 외로움이
살갗에 와닿았습니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한 명 한 명이 한 송이 한 송이
피어 있는 꽃 같은
아이들과
갈 봄 여름 없이
고독마저 사랑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