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의 교사 단톡방에 미술 선생님이 올리신 걸개그림이 진짜 멋져서, 바로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의 시와 그림, 글씨도 울컥한데 커다란 걸개그림이 걸리기까지 애쓰신 미술 선생님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니 더 울컥하네요. ㅠ.ㅠ 학교 올 때마다 올려다보면서,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잘 챙기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남긴 글을 보고, 미술 선생님께서 바로 "크레인 기사님이 수고하셨어요"라고 답글과 아래의 사진을 올렸어요. 그리고 작년 고3 수업 시간에 쓴 학생 시를 추천해 주신 국어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글도 이어졌습니다. 그림과 글로 재능 기부한 재학생에 대한 찬사도 교무실을 채웠지요.
졸업생이 쓴 시, 재학생의 시화, 교사들의 안목과 지도가 바탕이 되었지만 걸개그림을 출력하고 틀에 끼워서 만든 분들, 걸개그림을 배송한 분들, 벽에 걸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애쓰신 분들이 없었다면 모두가 볼 수 있는 걸개그림은 탄생하지 않았겠지요. '모두의 작품'이라는 것이 더 감동을 주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앞에서 소개한 <능력주의와 불평등>의 한 구절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다시 인용해 봅니다. 역시 경쟁을 부추기는 능력주의를 극복하는 길은 모든 존재를 소중하는 여기는 인권과 평등 의식인 것 같습니다.
"능력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업무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이 속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핵심적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필요한 업무인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다. 필요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권리에 있어 동등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그 목적이 실현될 수 있기에, 노동자들을 위계화하고 분절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