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swer : Love Myself'
2021년의 마지막 며칠을 보내며, 직장 생활 20년도 마무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싱숭생숭했습니다. 20년을 교사로 살았으면 안 그럴 때도 됐는데, 수업이든 업무든 실수가 잦았고 후회되는 말과 행동도 많았어요.
'행복이란 조건 없는 공헌감'이라고 믿고 있지만, 일을 맡을 때는 조건을 달았고 내가 애쓴 것을 몰라주는 속상함 때문에 더 노력하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모두 다 힘들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핑계 대기에도 민망합니다.
이런 와중에 다시 학교혁신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더 힘든 일을 맡겠다고 먼저 나설 자신은 없지만, 외부 조건을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대충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해 보았어요. 그리고 21년 차인 올해부터 교직을 마치는 순간까지 타인을 비판하기에 앞서 더 겸손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말을 아끼고, 대신에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BTS의 노래 제목처럼 역시 해답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Answer : Love Myself' 이니까요. ( 유튜브 알고리즘님이 이끄시는 대로 BTS의 영상을 보다 보니, 심정적으로 ARMY가 돼버린 것 같아요. ^^;) 요즘 이 노래를 자주 듣고 있는데, 제가 듣고 싶은 말을 다 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응원도 되고 있네요.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니 삶 속의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
미로 속에선 날 믿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는 거야"
위의 노랫말처럼, 2022년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저의 노력을 더 인정하고 싶습니다. 교직 20년 동안, 담임교사 12년과 부장교사 8년을 하며 도망가지 않고 버틴 것만으로도 'Love Myself'입니다. 첫 학교에서 여름방학 때 보충수업 120시간을 하다가 지쳐서인지 맹장수술로 입원한 것 말고, 병가 한 번 내지 않고 20년을 개근한 것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또 자신을 먼저 사랑한다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못 본 채 하면 내 자신이 미워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의 '힐링 타임'이 동료에게는 '킬링 타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맡은 책임과 역할이 많으니 욕도 많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넘기고, BTS가 말했듯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리'로 여기며 어둠 속에서도 계속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시작의 처음부터 끝의 마지막까지 해답은 오직 하나
왜 자꾸만 감추려고만 해 니 가면 속으로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 제 글에 공감을 눌러 주시는 분들 모두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모든 분들이 더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2022년을 보내시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