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둠활동에서 지금까지 이런 벌칙은 없었다!

- 교사의 3월 이야기 (2) - 이것은 벌칙인가, 선물인가?

by 글쓰는 민수샘

배움의공동체 경기연구회 2월 워크숍때 손우정 교수님의 강의 중에 '아이들의 배움의 성립과 주춤거림'에 대한 내용이 많이 공감됐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제시문이나 발문의 단어 자체를 모르거나,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 고2 문학수업은 현대시를 읽기 전에, 한 시간동안 관련된 문학용어를 모둠별로 공부하고 스피드퀴즈로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국어교사 카톡방에서 그렇게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께 영감을 얻었지요.




%EC%82%AC%EB%B3%B8_-%EA%B2%BD%EA%B8%B0_%EB%B0%B0%EA%B3%B5%EC%9B%8C%ED%81%AC%EC%88%8D_PPT_%2845%29.jpg




그런데 평상시에 거의 하지 않는 모둠별 게임 활동을 하자니 고민이 생겼어요. 스피드 퀴즈를 하면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갖게 되고 모둠별로 경쟁해서 상품이나 점수를 주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지만, 목적과 수단이 주객전도가 되어서 지나치게 과열되거나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모둠 내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식으로 진행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아래와 같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파일도 첨부했어요.^^)




%EC%BA%A1%EC%B2%98_%ED%98%84%EB%8C%80%EC%8B%9C.PNG




활동을 열심한 모둠에게는 점수나 물질적 보상 대신에, 칭찬의 의미로 교과세특에 기록하기를 선물로 주기로 했어요. 꼴등한 모둠은 어떤 이유로든 교사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벌칙을 가장한 집단상담을 해보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방과후, 아니면 등교하고 조회하기 전에라도 4명을 오라고 해서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려고요. 간식도 먹으면서 꼴등한 모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4명이 함께 모여서 저에게 시간 맞춰 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미션이 될 것 같네요.ㅎㅎ


꼴등한 모둠과 따로 시간내서 만나서 대화하기, 이것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벌칙이 될까요, 선물이 될까요? ^^; 도전해보고 후기를 올리곘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 수업 때 아이들에게 읽어 줄 글을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