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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때 아이들에게 읽어 줄 글을 써봤어요.^^;

- 교사의 3월 이야기 (1)

by 글쓰는 민수샘

다시 3월에 아이들을 만나며

- 어느 중년 교사의 다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다고 느낄 때

아침의 햇살 한 줌도 소중해진다.

교사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게 남았다고 느낄 때

3월 첫 출근길에 만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귀해 보인다.


좋은 수업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은데

따라가지 못하는 실천 앞에서 화끈거리는 때가 많지만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오는 기쁨보다

또박또박 배움을 나눠주는 기쁨에 수줍게 웃고 싶다

3월의 아이들이 기다리는 교실의 문을

선물상자를 여는 마음으로 힘차게 당기고 싶다


- 쓰고보니 퇴임을 앞둔 교사처럼 느껴지네요. ㅋㅋ

올해가 교직에 들어온지 18년째입니다. 남아 있는 햇수가 어느새 더 적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 힘들어지는 때도 많겠지만,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준 국가(?)에 감사하며

교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아이들이 사실은 다 착한 아이들일 거라고

상상하며 출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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