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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민수샘 Mar 21. 2022

저의 MBTI 유형은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 <놀면 뭐하니>의 E, I 논쟁 보다 중요한 것은?

  <놀면 뭐 하니>에서 MBTI 특집을 보다가 저의 유형이 더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확실히 구석 자리와 혼자 노는 것이 편한 내향적인 'I 유형' 같은데, 사회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저를 'E 유형'으로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적인 자리에서 사회도 보고,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친한 척하며 썰렁한 농담도 먼저 던지니까 말이죠. 그 전에 엄청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할 수 있어'라는 주문을 얼마나 많이 거는지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요.


  그래도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MBTI 유형을 매개로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유형을 선택해서 그렇게 되기 위해 애쓰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저는 'INFP'로 결정(?)했습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설명이 저와 잘 맞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MBTI 중에서 INFP는 '열정적인 중재자 잔다르크형'이란 멋진 호칭이 붙어있습니다. '인프피'로 불리기도 하는데, 본인이 원하는 이상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특성이 있고, 공감 능력이 좋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중재자 역할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좀 더 나은 상황을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저와 닮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나의 MBTI는 뭐고, 너의 MBTI 뭐야" 하면서 다투지 말고,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MBTI 유형을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싶습니다.

  MBTI 유형이 유행하는 것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과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쉽게 설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지요?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몸담고 있는 조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MBTI 때문은 아닙니다. 나는 그럭저럭 견딜만한데,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그 사람의 MBTI를 탓할 문제가 아니지요.


  어떤 나라와 조직에서 누군가가 항상 편하다면 누군가는 자주 힘듭니다. 누군가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다면, 누군가는 꼭 필요한 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이런 모순, 불평등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골치 아프고 때로는 위험합니다. 이처럼 어렵고 위험한 작업은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힘이 필요하고, 소통과 공감을 통한 협력이 필수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MBTI 유형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조직에 윤활유를 뿌리는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MBTI를 무기로 유쾌하게 때론 차분하게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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