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질문이 있는데요.
그래? 질문을 하니 반갑네.
이 시에서 OO 표현법도 쓰였나요?
음... 이건 말이야...
이 시의 화자의 태도가 여기에만 해당하나요?
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닌데 말이야...
아이들은 학원에서 출력해 준 문제를 붙들고
열심히 풀다가 질문을 한다.
10행도 안 되는 시 한 편에 10문제가 넘는다.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은 것들도 알아야 하냐고 묻는데
알아서 나쁠 건 없겠지...
이상한 문제도 있으니 잘 봐야 돼...
이렇게 이상하게 대답하는 내 모습이 서글프다.
수능에서 문학을 오지선다가 아니라
서술형으로 출제하는 것을 생전에 볼 수 있을까?
수능이 없어져도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어른들의 숫자놀음으로 자주 외롭고 쓸쓸한
문학 수업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