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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Apr 28. 2022

지필고사 정답만 올리기가 좀 그래서...

  오늘 문학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의 1학기 1차 지필고사도 모두 끝났습니다. 학급 단톡방에 지필고사 정답만 올리기가 좀 그래서, 몇 마디를 적어봤어요. (실제 올린 것에는 오타가 있네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여러분의 모란은 아직 꽃망울입니다. 시험공부하느라 못 누린, 봄날의 햇살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의 꽃망울을 키워가길^^ 수고 많았어요~



  고2 문학 시험 범위 중에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있었거든요. '시험이 끝나고 남는 것이 전정한 배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과 함께 읽은 시의 한 구절을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봄날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저마다 피울 꽃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성적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라는 구절을 떠올릴 아이도 있겠지만, 성적보다 백만 배 더 중요한 자신의 노력, 희망, 자존감같이 소중한 것들을 마구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이란 구절을 떠올리며, 시험이 끝난 오늘만큼은 '봄의 찬란함'만 마음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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