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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Feb 28. 2023

아이들도 뉴스를 볼 텐데 걱정입니다.

아이들도 뉴스를 볼 텐데 걱정입니다.

교과서나 선생님 말씀보다, 뉴스를 통해 세상을 배울까 두렵습니다.

사죄 한 마디 없이 편하게 살다 세상을 떠난 독재자를 보고

권력만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 배울까 봐 무서웠듯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 진솔한 사과 없이 학교를 떠나도

권력과 재력을 가진 부모만 있으면 그렇게 해도 서울대를 가는구나,

철학과는 로스쿨을 가기 위해 있는 거구나, 깨달을까 봐 소름이 끼칩니다.


자식을 변호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고,

가족을 수사하지 않기 위해 검사가 되고,

판단하지 않기 위해 판사가 되는 이야기가

드라마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뉴스를 보며 알게 되겠지요.

엄마 찬스, 아빠 찬스를 마음껏 쓰는 친구들을 보며

분노해 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찍 알아버릴까 봐 슬픕니다.


올해도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겠지만

뉴스가 전하지 않는 진실을 아이들과 함께 얘기할 수 있을까요?

수능 100%의 위대함 앞에서 문학, 역사, 윤리, 과학, 예술 이런 것들을 가르치며

진리의 '진'자라도 꺼낼 수 있을까요?

고민이 깊어지는 2023년 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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