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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Mar 04. 2023

3월 2일,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까닭은?


2023년 3월 2일에 집에 있었습니다.

2002년 교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창밖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구경했습니다.

21년 동안 담임으로 12년, 부장으로 9년을 일하면서 학교를 떠난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비담임 1년이라도'를 잠꼬대로만 외치던(?) 저였는데, 올해는 운이 좋아 교사 연구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경기도 정책이 바뀌면서, 4년 만에 연구년이 부활하였고 과정 중에 '교사 리더십 연구'가 있어서 갑자기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승진을 위해 점수를 딴 것이 없어 걱정했는데, 혁신학교 관련 교육청 일을 했던 것과 학교나 연수원에 출강을 했던 경력도 선발이 되는 것에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연구 주제는 '교사의 소통과 협력 역량'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에서 혁신부장으로 일하면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 때문에 우울감, 무기력 증세를 겪기도 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동료 선생님들께 실수한 것, 미안한 것도 많아서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싶었고요.

다행히 제가 지원한 과정은 1학기에는 연수원에 출근해서 연수도 받고, 동료 연구년 선생님들과 팀을 이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그동안 썼던 글을 정리하고 새로 연구하는 주제를 잘 다듬어도 책도 내고 싶습니다.


교사 생활 중에 단 한 번만 할 수 있는 연구년인 만큼,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져서 2024년에 만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좋은 에너지를 마구 쏟아고 싶네요. ㅎㅎ

1년간 교사 연구년 생활을 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자주 나누겠습니다.

올해도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실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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