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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Mar 28. 2023

새 한 마리 풀어주는데 60센트를 받는 나라

-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풀어줄까?

새 한 마리를 풀어주는데 60센트를 받는 나라가 있다.

유튜브에서 본 어느 최빈국 사람들은 그렇게 돈을 번다.

아침마다 새를 잡아 새장에 가둬 놓고

관광객에게 새의 자유를 판매한다.

새 한 마리의 해방이 780원이라면

나는 얼마를 쓸 수 있을까?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몽땅 풀어주고

혁명가가 된 듯 날아가는 새들을 축복하겠지만

돌아서면 더 우울해질 것 같다.










이 나라 아이들은 밤 10시에 새장에서 풀려난다.

이 나라의 모든 도시에는 학원들이 빽빽한 빌딩 숲이 있고

풀려난 아이들은 다시 버스와 자동차에 실려

잠들지 못하는 다른 새장으로 이동한다.

공부 시간이 세계 1위인 나라,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라고

미국판 '세상에 이런 일'에 나온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이 나라 어른들은 바꾸려는 생각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학원가 앞에 외국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학생들의 자유를 판매하는 장사꾼이 생기기 전에

새장 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당연한 푸른 하늘을 보여 주고 싶다.




  - 드라마 <일타 스캔들> 1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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