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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ul 04. 2023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학기말 글쓰기 활동

-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탄생 (feat. 빠니보틀)

  7월 말에 경기 국어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 연수가 있어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밀알샘 자기경영노트』란 책을 다시 열었다. 이번 강의 주제가 '교사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라서, 여기에 딱 어울리는 활동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올해 교사 연구년에서 같은 분임이 된 김진수 선생님이 선물해 주었는데, 수업이나 학급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내용도 많았다. 이 책에서 내가 글쓰기 활동으로 연결할 내용은 누구나 자신의 관심 분야나 능력을 조합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가 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조합된 삶을 살아간다. 각자의 위치에서 가치 있는 것들의 합이 바로 자신이 된다. 모두 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관심 분야만큼은 곧잘 해낸다. 학교에서는 지정된 교과의 합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서열화시키지만, 사회는 아니다. … 나와 똑같은 분야를 일치되게끔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는 비결이다." (181쪽)




  상식적인 말 같지만, 아이들이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만의 개성과 잠재력을 모르고 지나 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학기말 수업이나 담임 시간에 가볍게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활동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먼저 하나씩 적어 보고, 이를 조합해서 '자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 학급에서 똑같은 문장을 적는 아이들이 나오기 매우 어려울 것이니, 저마다 다르게 적은 문장으로 아이들은 저마다 1등이 되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한 문장을 적을 수 있었다. '나는 집돌이로서 가끔 시를 쓰고 영화, 드라마, 다큐를 즐겨보고 역사,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며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한 국어 교사이다.' 세상에 국어 교사는 많아도 나는 이 모든 것의 조합으로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것만으로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어서, 구독자 178만 명에 빛나는 우리나라 1등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을 예시로 만들었다. 2019년 초에 33살의 나이로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시작한 그는 6개월 만에 구독자 1만 명이 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구독자 수가 급증해서 현재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빠니보틀'로 빙의해서 글쓰기 활동을 해봤다. 빠니보틀 채널의 Q&A와 나무위키를 참고해서 한 문장으로 표현했더니, 정말 그가 여행 유튜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각자 한 문장씩 만들어서 A4 지에 적은 후 교실 뒤에 붙이거나, 사진을 찍어서 패들렛에 올린 후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도록 유도하면 더 활기찬 시간이 될 것 같다.

  지금 눈앞에 있는 선생님처럼, 평범한 백수에서 이제는 연예인급의 유튜버가 된 빠니보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긍정하고 가지고 있는 취미나 특기, 경험을 다양하게 조합하면 누구나 스스로 성공의 문을 열고 몇 걸음씩 전진할 수 있다고 아이들을 격려해 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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