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무부장 2년 차 후배에게
김쌤, 여름방학하면 한잔하자던
우리의 약속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번 방학은 오아시스에서 완벽하게 머물길
학교의 온갖 고민과 원성이 모래폭풍처럼 날리던
본교무실 그 자리는 훌훌 털어버리고
흠이 없는 해먹에 누워 나를 향해 돌아눕기를
어린 낙타까지 살뜰히 챙기며 사막을 건너다
귓속 깊은 곳까지 모래알로 서걱거렸을 테니
치열했던 출근길은 잊고 퇴근 없는 여행을 온전히 즐기길
평교사의 글로리는 그럴 때 잠시 빛나는 것
- 한여름 빈 카페에서 문득 김쌤이 떠올라 몇 자 적었습니다.
다른 모든 선생님도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