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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Oct 16. 2023

우리나라 아이들도 장수할 수 있을까?

- 불가리아인이 말하는 장수 비결

  요즘 지나치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몰입하고 있어서, 가벼운 주제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청소도 더 열심히 하고, 운동하는 시간도 늘렸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열면, 지칠 줄 모르는 알고리즘 녀석은 계속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 공부하라고 다그치니 골치가 아프다. ㅜ.ㅜ


  나의 알고리즘에 혼란을 주기 위해, 일부러 평화로운 지역을 여행하는 유튜버 영상을 몰아서 봤다. 그런데 캡틴따거의 영상을 보다가 '불가리아 세계적인 장수마을이 몰락한 이유'에서 나의 평화가 멈추고 말았다. 불가리아 산골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장수의 비결이 예상하지 못한 로켓이 되어 나의 평온한 마음을 부숴버렸다. 

  신선한 공기, 고요함, 가정식 그리고 '전쟁이 없는 삶'이라니…


  유튜브를 서둘러 끄고 국내 뉴스를 살펴봤다. '그래, 본분에 맞게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지!' 그런데 2028 대입 개편안 논란에 관한 기사를 읽으니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아, 다른 기사를 클릭했다. '그래, 이거지! 의대 정원은 진작에 늘렸어야 해'라는 마음으로 관련 기사를 읽으니, 집에 있는 둘째 아이에게로 생각이 뻗쳤다. '우리 아이도 잘 하면 의대를 갈 수 있겠는데.'라는 행복 회로가 자동으로 켜졌다. 



    그러나 행복 회로도 잠시. 의대 정원에 대한 관심이 의사로, 의사에 대한 관심은 다시 가자 지구의 병원으로 널뛰기하고 말았다. ㅠ.ㅠ 어느새 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폭격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다. 

   컴퓨터를 끄고 눈도 감고, '나와 내 가족이 장수할 수 있을까?'라고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신선한 공기, 고요함, 가정식을 누리고 있으나, '전쟁이 없는 삶'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언제까지 내 가족의 평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도 전쟁 개시와 함께 죄 없는 민간인이 먼저 목숨을 잃었다.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난나면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없고 더욱 참혹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 알고리즘이 내주는 숙제를 계속하려고 한다. 인질로 끌려간 이스라엘의 여성과 아이들, 깨끗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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