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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Dec 02. 2023

누구나 자기 이름으로 '일과 사랑'을 이야기하길~

- <교육에 진심입니다> 출간 후기, 베스트셀러 진입?!

  어린 시절,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게 끌렸던 이유는 'Jonathan Livingston'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전 세계 어느 바다를 가도 갈매기가 있고 다 똑같이 생겼는데, '조나단 리빙스턴이란 이름을 가진 갈매기라니!' 참 멋지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가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한 세월은 제법 길다. 국문학과를 다니던 시절에는 시와 소설을 쓰고 싶었고, 교사가 된 후로는 불만과 후회투성이의 학교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 그렇게 끄적이기만 하다가, 조금 구슬프게도 학교를 떠나니 학교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교육에 진심입니다>가 세상에 나오고 나흘이 흘렀다. 몇 분이 전화와 문자로 출간을 축하해 주었고, '한 작가'라고 불러주었다. 함께 글을 쓴 여섯 명의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름을 갖지 못한 하나의 갈매기로 하늘에 떠 있었을 것이다.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조나단 리빙스턴이 자기만의 비행술을 터득해서 자유롭게 비상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먹이를 찾기 위한 단순 반복의 날갯짓이 아니라, 비행 그 자체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 자유로운 날갯짓이다.

  12월 말이면 <이번 생은 교사로 행복하게>라는 제목으로 개인 책도 나온다. 한 해에 두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고, 신기한 경험이다. 내년 3월에 학교로 돌아가면, 동료 선생님과 '교단 일기 쓰기 모임'을 하고 싶다. 또 국어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멋진 글을 쓸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싶다. 몇 번 문집을 만들었지만, 매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책으로 출간하면 환상적이겠지만, 소박하게 문집으로 엮어 나눠 가져도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학생은 공부라는 일을 하고, 교사는 교육이라는 일을 한다. 누구나 자기의 일이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많지만, 자신과 일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저마다의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저마다의 일과 사랑'을 자기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흔쾌히 들어 주고 읽어 주는 사람이 있는 학교를 꿈꾸고 싶다. 그런 경험을 한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면 그런 나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갈매기 무리에서 벗어나, 자기의 이름으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조나단 리빙스턴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 추신 : <교육에 진심입니다>가 아직 예약 판매 중이지만, YES24에서 사회·정치, 교육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46위가 되었습니다. 사회·정치 전체에서는 127위이고요. 바로 위에 있는 책이 무려 <소유의 종말>, <문명의 충돌>이라니 놀랐습니다. 앞으로 며칠뿐이겠지만, 달콤한 꿈을 더 꾸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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