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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an 04. 2024

AI보다 선생님, <론 클라크 스토리> 실화 영화 추천

- <프렌즈>의 매튜 페리 주연 영화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은 매튜 페리가 2023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나 역시 20대 때 <프렌즈>로 영어 공부를 한 세대라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6명의 주인공과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가끔씩 다시 보고  있.

  또 며칠 전에는 주인공들의 근황을 검색하다가, 매튜 페리가 주연을 맡은 <론 클라크 스토리(The Ron Clark Story)>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뉴욕의 할렘에 있는 초등학교에 자원해서 오게 된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06년 작품이다. 흑인, 아시아인, 라틴계 등의 아이들이 대부분인 빈민가 학교에서 클라크 선생님은 가장 힘든 고학년 학급을 맡게 되고, 아이들은 이 백인 선생님이 며칠 안에 그만둘 것인가로 내기를 한다.



  여기까지는 여자 선생님이 주인공인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2007)와 매우 비슷하다. 이 작품과 비교하면 극적인 재미는 부족하지만, <론 클라크 스토리>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을 주면서 수업과 학급 운영에서 배울 점도 꽤 많이 있다. 초기에 아이들과 기 싸움을 하는 모습도 리얼하고, 학급 규칙을 만들어서 정착시키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다. 이쯤 되면 챈들러의 껄렁껄렁한 모습은 사라지고 진짜 클라크 선생님처럼 보여서 몰입이 된다.

  무엇보다 AI 튜터가 할 수 없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  인상적이었다. 클라크 선생님은 '지옥에나 가세요'라면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한 아이의 집을 찾아가 가정 환경을 살피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다.





  뉴스를 보니, 교육부에서 2024년부터 3년간 1조 7,500억 원을 투입해서 AI 교육을 집중 육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역대급 AI 관련 연수를 받게 되고, 교실에는 비싼 기자재가 넘쳐나게 될 것이다. 교사들의 행정 업무를 경감시키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AI 교육의 강조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며 도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갈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해결책은 돈이나 AI가 아니야, 바보야!" 하고 대나무숲에 가서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영화는 아래 유튜브에서 전편을 볼 수 있다. 한글은 없지만 영어 자막 생성은 가능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O0YWr4t0f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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