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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an 09. 2024

일본 영화 <괴물>, 학부모와 교사에게 추천하는 까닭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괴물>을 봤다. '아무것도 찾아보지 말고 보러 가세요.'라는 10점 만점의 관람평처럼, 나도 긴말은 하지 않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들께…….



  <어느 가족>의 네이버 평점은 9.24이고, <괴물> 현재 9.03이다. 솔직히 나는 <괴물>에 8점을 주고 싶다. 편집, 연기, 음악, 주제 다 좋았지만 각본은 조금 아쉬웠다. 아마 내가 교사라서 깐깐하게 학교 현장의 리얼리티를 따져가며 본 탓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역시 교사의 자존심, 혹은 고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반 아이는 담임인 내가 항상 자세히 관찰하고, 잘 알고 있다'라는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학부모님은 물론 선생님들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연구년 선생님들과 함께 쓴  『교육에 진심입니다』에 '교사의 보기'라는 소제목으로 내가 쓴 글이 있다. 다시 읽어보며, 교사의 하루 중에서 어떤 시간이 더 많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었다.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뒤지고, 업무를 위해 공문을 읽고, 문서 작성을 위해 모니터를 쳐다보는 시간의 합. 그리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아이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의 합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커야 할까? 정답을 알지만, 잘못된 문제지를 열심히 풀고 있는 교사도 누군가에는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이 서늘하게 살갗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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