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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Jan 31. 2024

'톰 행크스', 영화 <오토라는 남자>보다 빛나는 배우

"오베라는 남자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남자들은 이제 더이상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소냐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를 꼭 잡았다. "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서 인용한 구절로, 주인공 오베에 관한 일종의 자기소개서이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스웨덴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오토라는 남자>를 넷플릭스에서 봤다. 

   2023년 작품인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영화보다 빛나는 '톰 행크스'라는 배우를 발견했다. '행크스라는 남자'는 그동안 나의 눈물을 꽤 많이 훔쳐 갔다. 그래서 참으로 멋쩍은 고마움이다. 무슨 대통령 선거도 아닌데, 4~5년 주기로 <포레스트 검프>, <라이언 일병 구하기>, <터미널> 같은 그의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그의 세심한 표정과 목소리 연기에 매번 감탄하고 감동하기 때문이다. 1956년생으로 2024년에 67세가 된 그가 앞으로 얼마나 나를 더 뭉클하게 할지 기대된다. 



  <오베라는 남자>를 소설로 읽거나 스웨덴 영화로 본 분들이 많겠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면 <오토라는 남자>는 톰 행크스의 명연기 하나로도 챙겨볼 가치가 있다. 작품 내용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할 지점이 많아서 좋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60대 이후에는 인적 드문 곳에서 조용히 살자'라고 마음먹었던 나도,  이 영화를 보며 '낯선 이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에 빠져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혼자 사는 청년, 이민자 가족, 성 소수자 등과 이웃으로 지낼 일이 있든 없든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두고 있어야 말년의 고독을 피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OTT 접근성도 좋으니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 10대와 20대는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30대와 40대는 곧 마주할 자신의 미래를 예습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50대 이상은 자신의 까칠함과 깐깐함이 나와 주변 세상에 이로운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점은 톰 행크스가 소문난 애처가라는 점이다. 그래서 아내를 잃은 슬픔을 그처럼 절절하게 그려낸 것 같다. 시간이 더 있으면, 아래 링크로 톰 행크스의 아내 사랑을 구경하시길. 첫사랑은 아니었으나, 끝 사랑에 진심인, 행크스 형님 존경합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719261&memberNo=19566575&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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