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모둠활동으로 초대하기

- 교사의 6월 이야기(2)

by 글쓰는 민수샘

지난 주 토요일, 경남 창원 연수에서 가지고 온 자료집에서도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경남 배움의공동체연구회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모둠활동으로 아이들을 초대(!)하기 위한 노력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폭탄'이란 단어에서도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을 다시 배움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한 선생님의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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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공동체를 포함한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오해 중에 하나가 '모둠활동을 할 때 교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인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가 아니더라도 교사가 개입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교사가 친절하면 안 된다. 답을 쉽게 가르져주거나 정리해주면 안 된다'는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드려서 모둠활동을 할 때 가만히 서있거나 심지어 다른 일을 하는 교사가 있다면 문제겠지만요.

하지만 위에서 인용한 부분에 잘 나타나 있듯이 오히려 모둠활동을 할 때 교사의 '돌봄과 가르침'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처음에 교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학생 전체의 학력 향상을 가져오게 하지요.

엎드려 있거나 멍하니 있는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며 펜을 쥐어줄 때, 잃어버린 활동지를 다시 손에 쥐어줄 때, 모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활동지를 한 번 보라고 부드럽게 말해 줄 때, 아이들은 배움으로 다시 초대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의 모습은 모둠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옮겨갑니다. 티 내지 않고 설명해 주기, 기분 나쁘지 않게 활동지 보여주기, 정성을 다해 자는 친구를 깨워주기가 모둠 속에서 살아납니다. 아이들이 대화하며 서로 배우는 모습을 창조하는 것이 배움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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