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생기부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은 출산율 증가?

by 글쓰는 민수샘

3,000명 정원의 국어 교사 단톡방이 다른 때에 비해 조용하다. 다들 1학기 말 생기부 기록 때문에 바빠서 그런 것 같다. 생기부 중독을 풍자하는 사진도 다시 단톡방에 올라와서 공감을 많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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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을 하루 앞둔 오늘 아침, 고3 화법과 작문의 교과 세특 기록을 마무리하느라 불꽃 타자를 치고 있는데 국어 교사 단톡방에 귀여운 여자아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아이가 모르고 눌러서 죄송하다는 글이 바로 올라왔지만, 선생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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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인형인 줄 알았어요, 아유 너무너무 예쁘네요'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모두 귀한 존재가 되고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도 동료 선생님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선물하고 싶어, 용기 내어 글을 올렸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귀여움이 돋보이는 것으로 볼 때 이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엿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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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선생님이 하트, 엄지척, 웃음을 날려주셔서 고마웠고 생기부에 묶여 사는 삭막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힐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유튜브의 '지식 브런치 채널'에서 본 <소멸로 가는 0명대 출산율 5개국, 공통점은 뭘까?>라는 영상이 떠올랐다.


0.72명으로 저출산율 1등을 하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교사의 생기부 중독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은 모두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어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 도시 집중 현상으로 집값이 매우 비싸고, 유교 문화의 전통과 복지 제도의 미비로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것도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율 그래프가 우상향으로 상승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 개혁과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많이 이들이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대입 경쟁이 완화되어야 하고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고 귀엽고 소중한 아기의 사진을 단톡방에서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앞으로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출산율 증가 방안에 대해 더 알아보고 함께 고민하고 싶다. 학기 말 생기부 기록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오늘을 전설처럼 이야기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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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icI_jF_lws?si=OFJQVjucIzD-Nd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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