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암송하는 시들은 시인들이 거의 20대, 늦어도 30대에 썼던 시들이다. 소월, 동주, 백석, 기형도가 그렇다. '그런데 요즘 2·30대가 쓴 시, 그들이 좋아하는 시는 왜 읽지 않지?' 이런 신선한 생각이 신기했다. 그래서 'MZ 세대가 좋아하는 시집'을 검색하니 마침 '詩스타그램'이 유행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출처 : 매일경제)
2019년 이후 시집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의 30%가 2·30대이고, 이들은 인스타그램에 마음에 드는 시를 써서 올리거나 공유하고, 시집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고로 나도 시스타그램을 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맨날 20세기의 시만 읽고 가르치니 현대시의 고인물이 되었는데, 수문을 열어서 21세기의 시가 흐른다면 더 상쾌해질 것 같고 수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먼저 아무것도 없던 내 인스타에 최근에 블로그와 브런치에 쓴 글을 간추려서 몇 개를 올렸다. 내가 집에서 인스타를 공부하고 있는 걸 구경하던 큰아들이 인스타와 연동되니 텍스트 위주인 '스레드'도 해보라고 권해서 거기에도 올렸다.
그리고 시스타그램에 동참하기 위해 기사에 본 '포엠매거진'을 팔로우했다. 거기에 올라온 게시물과 릴스, 스토리까지 구경하니 '신대륙 발견'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왜 인스타에 빠지는지 알겠다. 스레드엔 지인도 아닌데 어떤 분이 바로 나를 팔로우했다. 기뻤다. ㅎㅎ
(혹시 지금 너무 심심하신 분은 맨 아래 인스타와 스레드 주소가 있으니 방문해 보시라. 앞으로 짧고 하찮은 글과 시는 거기에 올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