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낭송 낭송' - 고등학교 시 낭송회의 풍경

by 글쓰는 민수샘



낭송 낭송 낭송


가을에는 독서도 좋지만

아이들의 시 낭송 소리가

제일 좋다 그저 좋다

낭송 낭송 낭송

말도 참 예쁘다


시 제목을 또랑또랑 말하고

기형도 윤동주 백석

시인 이름을 또박또박 부를 때

벽과 천장이 사라지고

너른 들판에 와 있는 기분이다


둥근 입을 모아 사랑을 전하고

길어진 눈매로 괜찮아, 괜찮아를 건넬 때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없는 떨림이 있다

이슬처럼 살갗에 내려앉는

모든 숨결이 시가 되는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 낭송 낭송

아, 우린 너무 낭만을 모르고 살았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검다와 희다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