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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는 민수샘
Nov 05. 2024
'낭송 낭송 낭송' - 고등학교 시 낭송회의 풍경
낭송 낭송 낭송
가을에는 독서도 좋지만
아이들의 시 낭송 소리가
제일 좋다 그저 좋다
낭송 낭송 낭송
말도 참 예쁘다
시 제목을 또랑또랑 말하고
기형도 윤동주 백석
시인 이름을 또박또박 부를 때
벽과 천장이 사라지고
너른 들판에 와 있는 기분이다
둥근 입을 모아 사랑을 전하고
길어진 눈매로 괜찮아, 괜찮아를 건넬 때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없는 떨림이 있다
이슬처럼 살갗에 내려앉는
모든 숨결이 시가 되는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 낭송 낭송
아, 우린 너무 낭만을 모르고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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