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0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는 민수샘
Nov 03. 2024
검다와 희다 사이
- 한강의 <흰>에게
검다와 희다 사이
- 한강의 <흰>
에게
검은 머리가 하얗게 되면 흰머리라 하지
검은
머리가 희게 되어도 하얀 머리라 하지 않지
말랑하고 가엽고 포근한 것이
검다와 희다 사이에 흐르고 있었네
흰 눈을 헤치고 나갈 때 한 손을 꼭 잡아주던
흰죽을 입에 넣어주고 가만히 안아주던
결혼식 전날 배내옷과 가제 수건을 건네주며
눈물짓던 어머니
속까지 하얗게 센 머리가 그제야 보였네
까맣다와 하얗다 사이에 없는
밀가루처럼 켜켜이 쌓인 사랑의 농도가
검다와 희다 사이에는
있지
keyword
머리
한강
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