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차승원의 '일로 만난 사이'로 힐링하기

- 교사의 9월 이야기 (1)

by 글쓰는 민수샘

지난 주말에는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 <일로 만난 사이>를 보며 힐링했어요. 뜻밖에 감동도 얻었고요. 차승원과 유재석의 짧은 대화가 공감도 많이 되고 정말 좋았습니다. 한 여름 땡볕 아래서 같이 고구마를 캐며 속옷까지 젖을 정도로 일을 하다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후에 잠깐 나누는 대화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유재석 : 형은 꿈이 뭐야?

차승원 : 나는 영화배우가 꿈은 아니었지. 나는 원래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이야. 그렇다고 나태하지는 않지만...

유재석 : 나도 뭐 2년밖에 안 남았지만 50살은 어때, 형?

차승원 : 내가 원래 친한 사람도 손에 꼽잖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어색해 했지. 그런 게 나이가 드니 변하더라. 나이가 드니까 이제야 나 같다. 요즘 내가 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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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승원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으려 한다. 영화 촬영팀에도 말했다. 그러면 스스로를 옥죄게 된다'는 말도 와닿습니다. 유재석도 '맞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안 되면 주변을 탓하게 된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짧은 시간동안 하나의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일으키는 문제 행동도 명확한 해결책이 없어서 교육이 어렵고 힘든 것이지요. 그런데 서둘러서 문제를 없애려고 하니,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혁신학교 근무 전에는 위에서 지침이 내려왔고, 혁신학교 근무하면서는 토론회나 여론조사, 투표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결정해서 다 함께 실천하자고 다짐했지요.

문제는 하나의 해결책이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만들어지더라도 제대로 실행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곳이 원래 학교인데, 그렇게 실행이 안 되는 것이 또다른 문제점이 되어 제2, 제3의 해결방안을 토의하는 상황이 되풀이됩니다. 잘못하면 교사들 사이만 나빠지고, 교사별로 부서별로 자기 일만 알아서 하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요.

교사토론회나 민주적 회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군사작전처럼 일사불란하게 어떤 목표를 향해 교사들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효용성도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학교, 고등학교에는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것',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학교의 일상 속에서도 '익숙한' 동료 교사의 '낯선' 수업을 참관하고, 허겁지겁 뛰어온 수업연구회에서 나누는 말 한마디 속에 신선한 배움과 깊은 울림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안이든 밖이든 예상하지 못한 만남 속에 배움과 성찰이 있는 것입니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차승원과 유재석이 힘든 일을 마치고 잠깐 쉬면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듯이 학교에서도 모든 교사들이 '수업으로 만난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누는 동료와의 진솔한 대화와 그 후에 오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서서히 '나를 나 같이'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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