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해 여름의 그라데이션

by 글쓰는 민수샘


그해 여름의 그라데이션


그해 여름이 중2 아들의 다리에서 그라데이션으로 피어났다

훗날 아이 곁을 떠날 때 우리의 여름은 어떤 톤으로 남을까


시험공부를 시킬 때 틀릴 때마다 박박 긁던 하얀 허벅지처럼

학원을 빠지고 놀다 들어와서 잽싸게 도망가던 잿빛 무릎처럼

방학 다음날 떠난 바다와 계곡물 위로 솟구치던 까만 종아리처럼


어떤 여름날이 햇살보다 선명한 추억이 될 수 있을까



ChatGPT_Image_2025%EB%85%84_7%EC%9B%94_30%EC%9D%BC_%EC%98%A4%ED%9B%84_07_32_44.png?type=w580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 맑고 많은 물은 어디에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