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이 중2 아들의 다리에서 그라데이션으로 피어났다
훗날 아이 곁을 떠날 때 우리의 여름은 어떤 톤으로 남을까
시험공부를 시킬 때 틀릴 때마다 박박 긁던 하얀 허벅지처럼
학원을 빠지고 놀다 들어와서 잽싸게 도망가던 잿빛 무릎처럼
방학 다음날 떠난 바다와 계곡물 위로 솟구치던 까만 종아리처럼
어떤 여름날이 햇살보다 선명한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작가, 시인 꿈나무.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배웁니다. 연락은 kori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