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내 수준차를 극복하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 배움의공동체 수업디자인 이야기 (2)

by 글쓰는 민수샘

10월 23일에는 인근 중학교의 혁신학교 종합평가 컨퍼런스를 참관하고 왔습니다. 5교시 수업을 둘러보고 분임별로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토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제가 선택한 분임의 주제는 '학급 내 수준차를 극복하며 모두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이었습니다.

15명 정도가 오셨는데 수학과 영어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수준 차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아이들의 삶과 연계된 수업 주제를 던지거나 즐거운 게임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거나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멘토-멘티를 구성하게 해서 모둠활동하는 사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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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학급일수록 단순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보다 도전적 과제를 통해서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교과서 진도를 그대로 나가는 수업보다 때로는 교과서 수준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점프 과제가 있어야 공부 잘 하는 아이도 겸손하게 참여하게 되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아이도 점프 과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기초적인 내용을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질적인 집단으로 모둠을 구성하고 편하게 옆 친구에게 "어떻게 하는거야?"하고 물어볼 수 있는 편안한 배움의 환경입니다. 과학고나 영재학교 같은 경우는 교사와 학생집단 간의 수준 차이가 수업에 흥미를 가져다주겠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모둠 내에서 같은 학생간의 수준 차이가 자연스럽게 질문을 만들어내고 협력하는 관계를 창조합니다. 또 학생들의 생각이나 경험이 다르니까, 때론 엉뚱한 답변이 하는 아이가 있으니까 수업은 더욱 생기가 돌고 재미있어집니다.

학생간 수준 차이를 배움의 걸림돌로 보지 않고 오히려 배움과 협력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역시 교사의 철학에서 나옵니다. 교사가 모둠내 역할을 고정시키고 모둠간 경쟁이나 보상을 도입하는 교실과, 모둠내 역할이나 배우는 방식은 학생에게 맡기면서 밀도 높은 수업디자인으로 학생들을 몰입시키고 소통하게 하는 교실은 배움의 풍경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오히려 수준 차이가 협력과 희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준비를 위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다시 읽고 있는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어요. 덴마크 학교의 교감 선생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저부터 '수준 차이'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스위트한 희망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한 교실에 수학을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함께 있어야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래야 잘하는 학생이 못하는 학생을 돕지 않겠어요? 다양한 학생이 함께 있어야 다양성을 체험합니다. 잘하는 학생끼리 모여있으면 그럴 수가 없죠. 우리의 삶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다양하고 복잡하지 않습니까? 교실에서부터 그 사회를 체험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실에서부터 사회를 체험하고, 교실에서 통한 것이 사회에서 통한다! 이는 덴마크의 학교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명제였다. 교실과 사회에서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운영하고, 아울러 모두 함께 즐거이 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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