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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코디 Sep 26. 2021

라테는말이야"디렉터리에파일을 넣어서..."

검색 기능및 스마트폰의 이용으로디렉터리의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에 고등학생 대상으로 ICT 교육을 해보면 몇 가지 기본적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로 저장버튼. 플로피 디스크 형태로 되어 있는 아이콘을 왜 눌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두 번째는 파일이다. 기성세대라면 파일 이름을 입력해서 저장하고 USB에 담아서 전달했었는데 요즘에는 파일이라는 개념이 없는 서비스도 많다.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 공유하면 되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필요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디렉터리이다. 예전에 성격이 좀 꼼꼼한 사람이었다면 폴더로 깔끔하게 하나도 빠짐없이 관리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다양한 새 이름으로 된 폴더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보통 다른 사람 컴퓨터를 사용할 때 디렉터리 구조만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 사용의 필수적인 덕목이었다. 편집증이 있던 직원이 회사 네트워크 드라이브의 폴더 정리를 하면 다른 직원들이 감탄을 하곤 했었다. 라테는 말이야...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설치하던 SW 대신에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한다. 지금 고등학생, 대학생은 어릴 때부터 울면 부모가 달래던 장난감이 아이폰이다 보니 눈 떠보니 아이폰이 있었던 시대이다. IT 기기를 대하는 자세도 다르고 소비, 이용하는 패턴이 다르다. 집에서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치는 딸을 보면 안스럽지만, 이제는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시대이다 보니 이야기해봤자 아빠 꼰대로 보일 것이 두렵다.


과거에는 검색 기능도 약했고, 모든 것을 마우리나 키보드로 탐색적으로 찾아갔기 때문에 디렉터리라는 구조가 중요했다. 일단 눈으로 잘 구분할 수 있어야 원하는 문서나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 윈도즈의 검색 기능이 있지만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디렉터리 구조는 아주 중요한 탐색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구글 외에도 모든 서비스에서 검색이 잘되고 6인치의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스크롤해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디렉터리는 불편하다.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검색하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어디에 저장이 되던지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그래서 교육시간에 디렉터리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하려면 MECE( 중복 없이 누락 없이) 개념부터 설명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피하기 위해서 저장 위치를 설명하지 않는다.


최근에 아들이 다니는 여주지역 교육청 회의에서 아들 학교를 홍보했더니, 중학교 학부모가 인스타그램에서 정보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해서 깜짝 놀랐다. 벌써 중학교 학부모들도 이제는 정보를 인스타그램에서 찾는구나. 인스타그램은 대부분 태그로 정보를 검색하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에 태그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검색어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형태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검색하고 사용하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콘텐츠 생산과 플랫폼 이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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