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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코디 Oct 12. 2021

디지털 역량 차이에 따른 소통 단절

조직에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출발 역량의 차이를 확인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거의 노트북보다 비싸다. 그렇게 비싼 스마트폰을 2년마다 3년마다 변경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을 YouTube 시청이나 사진 촬영용으로 사용을 하는 것을 보면 또 놀란다. 

길을 가다가 나이 많은 여성분을 만났다. 손에는 비싼 새로운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서도 신도림역 3번 출구가 어디냐고 묻는다.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를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무든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스마트폰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없겠지만, 일단 스마트기기랑 친숙하지 않다면 스마트폰을 열어서 지도 앱을 동작하고 다시 검색어를 입력한 후에 확인을 하는 과정보다는 지나가는 만만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는 편이 더 쉬울 것이다.


요즘에 우리나라도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투자받은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 예전의 회사였으면 수직적인 직급체계로 선임들이 까마득하게 많아 보이지만 요즘 스타트업들은 창업자도 20, 30대이지만 직원들도 대부분 그보다 어린 연령이다. 이들 연령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기기를 놀이 도구로 사용해서 전형 사용에 부담이 없고, 오히려 아날로그 도구들에 대해서 경험이 부족하다. 엄마, 아빠들이 우는 아이들에게는 뽀로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장면이다. 그래야 아이가 울지 않으니 말이다.


어릴 때 뽀로로를 보던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고 있다. 이 아이들이 취업을 해서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에 취업을 한다. 그 회사에서 만드는 도구나 ICT 서비스는 자신들이 생활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이런 도구들은 날개를 단 듯 큰 성장을 하고 있고, 더욱 많은 투자를 받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게 되었다. 제품 이름만 보면 한국 서비스인지 외국 서비스인지 모르고 또 안다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또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일명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했지만, 30년 전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으로 하고, 지인과의 소통은 당연히 문자나 카톡 또는 100만 원짜리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해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모든 팀원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1:1로 대화 신청을 받으면 몇 초간은 대화의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메시지를 받고 3, 4시간 만에 확인을 하는 분류이다.


예전에 90년대에는 컴맹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특히,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는 교수님이 허허 제가 컴맹이라서요 그러면 모두가 역시 우리 교수님은 책만 보셔서 이런 컴퓨터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신 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디맹(디지털 맹인)은 소통이 안된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못하면 타자기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연필로 작성하고 타이핑을 잘하는 대학원생에게 쳐오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디지털 맹인은 해결방법이 없다. 카톡이 아니고 디지털의 발전에 따라 @ (멘션)을 모르면 도대체 이 사람은 나를 언제 봤다고 이렇게 무례하게 메시지를 보내나 하고 어떻게 아는 사람인지 조사하는 수고가 필요 없어진다.


앞으로 아래한글이나 카톡 같은 서비스가 한순간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불편이나 비효율성으로 대체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종이로 주고받고 전화번호 물어보는 문화라면 아래한글이나 카톡이 계속 사용되겠지만 종이만큼 큰 스마트폰으로 모든 콘텐츠를 확인하고 전화번호 대신에 아이디를 교환한다면 이런 도구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요즘에 트렌디한 ICT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20년 전처럼 또 새로운 단절로 인하여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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