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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괴왕 Apr 05. 2022

브런치야 글 쓰라고 보채지 좀 마

글 쓰면 될 거 아냐

30일에 한 번씩 징징대는 브런치 알림


오랜만에 글 쓰러 브런치에 왔다.

글을 쓰는 건 재밌지만 브런치에 글 쓰는 건 재미없다.

뭔가 그럴듯한 글을 써야 할 것 같고 예쁜 그림을 넣어야 할 것 같다.

비전, 통찰, 공감, 감동, 세련됨.. 뭐 이런 것들이 없는 글은 이 플랫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내 글은 주로 배설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싶고 내 글에 대해서 공감, 반박 어떤 것도 듣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배설을 하는 도중에도 배설물을 어느 정도 정돈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습관이긴 하다.

나는 논리 정연한 글 쓰는 훈련을 n 년 간 해왔으니까..

그래도 평소에 편하게 글을 쓸 때 그 글들은 대부분 분노의 표현이고 욕설이 난무할 때가 허다하다.

브런치는 이런 내 마음을 모른다.

나도 좋은 글 쓰고 싶지.

근데 내가 지금 좋은 글 쓸 만한 심신의 여유가 없는데 글이 써지겠냔 말야.

온 세상이 나를 들들 볶는데 뭔데 너까지 나를 주기적으로 볶느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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