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작시] 제주도

제주도는 말입니다
출장이란 이유로 머물기엔
아쉬운 곳입디다

연고 하나 없는 무형의 땅
오래도록 슬픔이 홀쳐진
현무암 고장에는

군데군데 구멍 난
돌덩이마냥
무엇인가 허했지요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다
시답잖은 추켜 새움
당구장
술집
노래방

뭣이 중했던지요
단 한 번도 바다를
가리키지 않던 그에게
아쉬움은 남지 않았습니다

섬에서는 말이지요
취하지 않는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그 후 일주일간
육지에선 어째
취기가 가시질 않는가요
그리움이란

뱃멀미는 아닐지

매거진의 이전글 [자작시] 두 번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