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불안한 휴머니스트 굴비씨
Sep 26. 2023
제주도는 말입니다
출장이란 이유로 머물기엔
아쉬운 곳입디다
연고 하나 없는 무형의 땅
오래도록 슬픔이 홀쳐진
현무암 고장에는
군데군데 구멍 난
돌덩이마냥
무엇인가 허했지요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다
시답잖은 추켜 새움
당구장
술집
노래방
뭣이 중했던지요
단 한 번도 바다를
가리키지 않던 그에게
아쉬움은 남지 않았습니다
섬에서는 말이지요
취하지 않는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그 후 일주일간
육지에선 어째
취기가 가시질 않는가요
그리움이란
뱃멀미는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