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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지도]

비변사인 방안지도_400미터 간격의 상세한 축척지도

비변사는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 정도 되는 왕의 가장 가까운 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500년의 조선시대 동안 늘 한결같은 일을 맡을 수는 앖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러느 시대에는 국정원 같은 기관이 되기도 하고 어떤 시절에는 단지 비서실 정도되는 기관이 되기도 했다. 마치 정조가 규장각을 단순한 도서관 이상의 친위기관으로 키운 것과 비슷하다. 영조 시기에는 비변사가 힘이 세었던 모양이다. 1750년을 전후하여 제작된 이 지도들은 전국을 격자형태의 축척으로 최대한 정확하게 제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지도 뒷면에 비변사 도장이 찍혀 있어서 이지도들을 <비변사인 방안지도> 로 흔히 부르곤 한다.


주의할 점은 이 지도에 있는 눈금이 현재의 위도 경도에 해당되는 측량법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 눈금은 다만 축척을 위한 보조도구로 사용되었다. 대구부의 사례를 보자. 상세한 지명과 말을 빌려주는 역원 도로 관청이 있는 읍치가 보인다. 지도의 위쪽 빈 면에는 이 지역의 주요 세금, 인구, 군대 등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할 정보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은 여전하다. 지도를 보면서 비변사는 왜 이 지도를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다. 아직 추측만 가득할 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다.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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