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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우울증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질문

"왜 사는가"


한 때는 그 말이

삶의 전부이던

그런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답이 없는 질문에

침잠할수록

삶은 어두워지고

주변은 사라져 갑니다


인정해야겠지요

끝까지 모를 일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


어떤 이는

슬픔강물

자신을 던지지요


지나고 나니

지금에 감사할 뿐입니다


귀뚜라미가 울고

매미는 어느덧

떠나갔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나

지나가는 대로

존재할 따름입니다


다만

이 하루가

덧없지 않았기를

우울한 나를 넘어

당신과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하루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


그저

찬탄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베풀겠습니다

행복하겠습니다


이 말을 하는데

꼬박

20년이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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