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주파수> 채널 4. 고고밴(GogoVan)
불굴의 역사를 만든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명언을 남겼다. 해보지 않고 어떤 일의 성사를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는 "만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안 보이던 길도 보이고,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있는 길도 안 보이게 되는 법이야."라고 말하면서 단단한 마인드를 가지고 직접 실천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별것도 아니라 생각하는 성공 사례를 듣는 일이 많다. "에이~ 그런 거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하지만 막상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아무리 쉬워 보이는 일들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을 아직 당신이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얼마나 좋은 학교를 나왔는가? 집안 환경이 풍족한가? 아니면 많은 경험을 하였는가? 이러한 외적인 요소가 분명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사람은 '관찰'을 통해 얼마나 자주 '질문'하는가이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관찰'에서부터 온다. '왜 테이크 아웃 박스에는 아무것도 프린트되지 않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한 스티븐 램(Steven Lam)은 중국음식 배달을 하면서 배달 음식에 대한 관찰을 시작했다.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램은 2005년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학교를 졸업한 후 버클리 대학에 입학했다. 값비싼 학비를 내기 위해서 그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야만 했다. 아이폰과 자전거 수리, 전자제품 및 핫도그 판매를 하면서 돈이 되는 일은 가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중국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무것도 프린트되지 않은 테이크 아웃 박스에 광고를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디어로 그쳤던 사업 생각은 램이 졸업 후 홍콩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금융위기 직후 높아진 실업률 때문에 적절한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다른 2명의 창업자들과 박스에 광고를 넣어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자 마음먹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램이 겪은 문제는 광고 판매가 아닌 배송의 문제였다. 테이크아웃 박스를 배달하는 배달차량 섭외가 쉽지 않았다. 당시 밴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예약했어야 했고, 거리에는 이용 가능한 충분한 배달 차량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정작 콜센터에 등록하지 않아서 전화로 예약 가능한 차량은 실질적으로 많지 않았다. Gogovan팀은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Uber처럼 지역사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첫 시작은 WhatsApp의 채팅방을 이용했다. 조금씩 호응을 얻기 시작하였고, 운전자들이 통합된 시스템을 원하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Gogovan이었다.
램은 사업 초기 돈이 없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들은 초기 투자금을 모집하면서도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9개월 만에 10만 홍콩 달러를 성공적으로 확보한 후 고고밴은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투자금에 대해서 램은 "우리의 삶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라고 밝혔다. 사업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면 누군가는 분명 사업의 가능성에 투자를 해준다. 고고밴은 투자금을 토대로 사무실을 늘리고 국제 비즈니스로 확장을 준비했다.
2016년 초 고고밴은 Alibaba로부터 자금을 얻었고, 2017년 중반에 중국 최대의 물류회사인 58Suyun과 합병을 마치면서 유니콘(Unicorn) 기업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현재 이들은 6개 국가에서 1,200만 이상의 드라이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고고밴의 창립자 스티븐 램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는 기다리지 말라."라고 조언한다. 그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실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사업을 통해서 깨달았다. "지난 5년 동안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완벽한 순간이 무엇인가? 대부분 우리는 완벽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가 완벽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왜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한가?"
우리는 완벽한 타이밍을 알 수 없다. 누군가는 100%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계획처럼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램은 "정보의 100%가 충족되어 결정을 하려고 하면 늦다. 너무 늦다. 정보가 100%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내리는 결정이, 100% 만족한 후 내리는 결정보다 낫다. 그러니까 일단 시작하라. 시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디에도 갈 수 없다."라고 조언한다.
학비를 벌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했던 램은 자신의 업무에서 관찰을 놓치지 않았다. 테이크아웃 박스에 광고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을 진행하는 중에 새로운 문제를 알아냈고 이를 통해서 유니콘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게 기다리지 말아라. 어떤 문제의 해결은 당신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