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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Sep 08. 2022

110_ 30대 내 집 마련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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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마련을 하려는 이유

① 여생 동안 이사의 불안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지 보장

② 주택연금 활용으로 55세 이후 불로소득 마련



부모님을 통해 60대에 집이 갖는 의미가 30대와는 퍽 다르다는 걸 알았다. 젊을 때 집은 투자나 잠시 머물며 쉽게 이사하는 공간이지만, 60대에는 남은 생을 쭈욱 눌러앉을 공간이어야 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떨어지는 자금력과 체력으로 인해 이사가 어렵고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지금 이사를 걱정하는 육십 넘은 이모들을 보며 공기 좋고, 편의시설과 대중교통, 병원 이용이 수월한 환경과 동시에 주택연금으로 최소 60~1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나도 그때쯤 되면 그런 곳을 필요로 할 거다.


해서 50대 초반까지는 집값 상승 확률이 높은 곳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다가 60세 이후 남은 생을 보낼 만한 곳에 집을 구해 눌러살면서 주택연금 덕을 보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기고 있다.


작년인가, 이웃집에 1년 정도 살다가 갑자기 이사 간다며 짐을 싸는 3인 가족을 봤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40대 부부였다. 매매로 들어왔다고  했는데 무슨 일인가 하고 물어보니 인천 청라 쪽 집값이 꿈틀거리는 게 심상치 않다며 그리로 간다고 했다. 벌써 몇 번째 이사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보고도 눌러살다가는 자산 늘릴 기회 놓친다고 호들갑을 떨며 잘 지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웃들은 30~40대부터 집값 오를만한 곳에 가서 살다가 집값 오르면 팔고, 또 그 돈으로 집값 오를만한 곳에 살다가 집값 오르면 또 팔고 그 돈으로 또 그러다 보면 그 부부는 50대 후반쯤 꽤나 큰 평수에 집값도 꽤 나가는 곳에 살게 될 거라며 칭찬이 가득했다.


얼핏 계산해보니 그렇게 하면 보통의 소득만으로도 60대에 7억 이상의 집에 안주하게 될 수 있을 듯했다.(중간에 집값 폭락으로 크게 손해보지 않는 이상) 그럼 그들에 노후는 어떤 모습일까? 머니의 지인  4억짜리 소도시 아파트로 이사하고 남은 돈은 즉시 연금에 가입하거나 3억짜리 작은 부동산을 구매해서 월세를 받으며 사는 할머니가 계신다. 당장 생활이 어렵지 않아 주택연금 신청은 안 하셨지만, 후에 어려워지게 큰 도움이 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외에도 55세 이후 현재 경기도 7억 아파트 주택연금 예상 금액인 약 140만 원을 55세 이후 받으며 사는 등 비싼 집값을 활용할 방법은 다양하다.


중요한 건 우리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그 3인 가족의 노후는 내 부모님의 노후와 많이 다른 모습일 거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삶에서 집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고 집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인생 금방 허접스러워지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만, 현생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할까 싶은 깊은 불신이 깊다.

오를 때는 미친 듯이 오르고 내릴 때는 얌전히 찔끔 내려주는 집값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한들 그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의심이 짙다. 무엇보다 당장 소득도 없는 내가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집을 사나, 감히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건가 고민이 많았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 부모님이 빚 없이 집을 갖게 된 게 50줄에 들어서고 나서다. 내 집 마련에 20년 이상이 걸리셨다. 그 정도 기간이라면 일자리 구하는 게 늦어지더라도 오래도록 준비한다면 조그마한 집 한 채는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싶다.


집은 서민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다.

그와 동시에 나이가 들면 남은 생 편히 쉴 수 있는 식처가 되어줘야 하는 곳이다. 이 두 가지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다른 판을 깔아놓는지 확인한 나는 내 집 마련을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다. 해서 내 집 마련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장기 목표다. 선택사항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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