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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Sep 27. 2022

113_ 이상적인 노후 비용 계산하기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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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크게 돈 걱정 없이 1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 가고, 취미는 등산에, 한 달에 1~2번 목욕탕 마사지, 식사는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로, 집은 그럭저럭 인프라 갖춰진 동내 소형 아파트에서 사는 정도의 평범한 삶. 서른 중반만 넘어도 이 평범한 미래조차 그리기 어려운 게 요즘 젊은이들 사정이다.


실상 앞에서 알려준 노후 기본 생활비를 계산하다 보겨우 그거 마련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처지에 좌절 조금 추가되고 예상되는 지질지질한 결실에 나는 늙어서도 빠듯하겠구나 싶어 김이 빠진다. 쪼들리는 미래, 가슴이 갑갑하기만 하다.


그럴 때!

1정도는 노후에 바라는 이상적인듯한 평범한 삶을 세심하게 그려보도록 하자.


예를 들면, 평일 아침마다 스타벅스 카페에 앉아 커피 1잔의 여유 즐기기라든가 계절마다 오페라 관람이나 그림 그리기 등 우아한 취미 같은 거나 아니면 여행 좀 다니고 마사지도 가끔 받으며 사는 그런 것도 좋다.


의외로 이 정도에 이상적인듯한 평범한 삶은 보통 소득을 잘 가꾸고 키우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막상 계산해보면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상대할 수 없는 괴물 그림자가 알고 봤더니 그냥 옆으로 치우면 되는 조그마한 조각상의 그림자더라 하는 것처럼 상상했던 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그 여유로운 미래가 가까이 가서 보니 의외로 만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 번쯤은 현실적인 계산에서 벗어나 이 기분 좋은 상상해보자. 그게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좀 더 좋은 계획을 세울 계기가 될 수도 다. 상상에 진지하게 임하다 보면 즐거움이 실감 나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면 그 미래를 갈망이 커지면서 그것을 이뤄내겠다는 실천 의지를 피워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여유로운 미래를 떠올리는 건 상당히 행복하고 재밌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


단, 이번에는 ‘한 달에 천만 원 쓰기!’ 이런 과한 상상은 살짝 접어두고 보통의 여유로움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고 간절하면 다 이루어진다지만, 그건 다음에 하고 이번에는 평일 아침 스타벅스 커피 1잔, 1년에 3번 해외여행 같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상으로 시작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상황, 현실 이런 머리 아프고 복잡한 거 말고 그냥 기분 좋게 내가 원하는 생활을 그리며 거기에 필요한 돈을 따져보면 된다. 정확하게 따지고 깊이 고민해서 정할 필요 없다. 친구들과 함께 수다 떨며 하기 딱 좋은 정도의 내용이면 된다.   




● 이상적인 노후 비용 계산법

준비물 : 종이 1장, 볼펜


노후에 바라는 생활에 대해 적는다. (ex. 1년에 4번 해외 혹은 국내 여행 가기, 1달에 2번 친목회 가기, 그림 배우기, 악기 하나 배우기, 평일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 1잔 마시기, 넷플릭스 시청, 주말은 외식 등)

② 1번 각 지출 내역에 총비용을 적는다.

 2번을 12로 나눈다. 그럼 노후에 들어가는 매달 평균값이 나온다.

④ 3번 값이 터무니없이 크지 않다면 지금 어떻게 준비하면 노후에 이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만약, 원하는 활동이 많아 3번 값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면 그중 하나 만만해서 실현 가능할 법한 활동 하나를 골라본다.



※ 재미로 하는 거니까 스트레스받을 정도로 세세하게 계산할 필요 없다. 재무 설계에 반영할 거면 자세히 알아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계산법에 대해서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나른한 오후 카페에 앉아 친구와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거다.


“아~ 진짜 나중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스타벅스 커피 정도는 맘 편히 사 마시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왜 그런 거 있잖아. 평일 아침에 밥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1잔 마시면서 사람 구경 좀 하다가~ 낮에는 볼일 보고 마트에서 신선한 식재료 사다가 정성스레 저녁 차려 먹고. 아, 넷플릭스로 드라마 원 없이 봐야지! 주말에는 외식하고, 가끔은 공연이나 콘서트 보러 다니고, 봄에는 제주도~ 여름에는 동남아 여행 좀 다니면서~! 얼마나 좋아! 너는? 넌 그런 거 없냐??”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계산을 한다.

(참고로 예시는 계산을 간단히 하기 위해 현실 물가 무시함)



1. 평일 스타벅스 커피 1잔. (月 120,000원)

2. 넷플릭스 요금 (月 13,500원)

3. 주말 외식 (月 24,000원)

4. 1년에 4번 공연 관람 (1년에 30만 원 예상, 月 25,000원)

5. 국내 여행 연 4번 (1회 50만 원 예상, 月 약 170,000원)

6. 해외여행 연 2번 (연 350원 예상 月 약 300,000원)          



1~6번 모두 더하면 652,500원이다.

한마디로 앞서 노후 기본 생활비에 약 65만 원 정도만 더 있으면 이런 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노후에 월 65만 원 불로소득을 늘리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만약, 이게 부담스럽다면 여행 비용을 좀 줄여 추가 불로소득을 35만 원으로 낮출 수도 있다. 만약, 그것도 부담스럽다면 평일 커피 1잔은 어떤가? 지금부터 준비하면 20~30년 후 한 달에 12만 원 정도 더 마련하기가 그렇게 불가능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 생각보다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고 좀 더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준비했으면 한다. 게 내가 이번 글에서 전하고 싶은 얘기다. 비싼 동네나 고급 아파트는 어려울지 몰라도 약간의 여유로운 삶, 평범한 삶은 평범한 소득으로도 돈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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