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절제가 영 안 된다거나 허투루 돈 쓰는 일 없이 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다면 현금만 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체크카드를 쓰면 된다. 현금과 비슷한 점이 있어 장점이 많다.
● 체크카드 1개만 쓰면
① 과소비가 안 된다.
현금과 마찬가지로 체크카드는 카드와 연결된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쓰는 거기 때문에 통장에 돈이 없으면 사용할 수가 없다. 통장에 돈이 없으면? 결제도 안 된다. 그래서 과소비가 불가능하다.
② 계획적으로 지출하게 된다.
현금과 마찬가지로 지금 있는 돈만 가지고 며칠 동안 써야 하기 때문에 오늘 어디에 얼마를 써야 좋을지 계산은 필수다. 안 그랬다가는 음식점에서 잔액부족으로 결제를 못하는 매우 쪽팔리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③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율이 높다. (2022년 기준)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이 체크카드는 초과 금액에 30%, 신용카드는 15%이다.
④ 포인트, 할인 등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통비 할인, 마트 포인트 적립 등 각체크카드마다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신용카드보다 그 범위나 혜택이 적지만, 평소 지출액이 많지 않은 이상 누릴 수 있는 혜택에 한계가 있으니 아쉬워할 건 없다. 많은 혜택을 누리려면? 그걸 받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그러니 절약하는 생활 속에서, 내가 쓰는 지출 금액 내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골라 잘 이용하는 게 최고다.
체크카드는 딱 1개만 쓰도록 한다.
커피 할인, 마트 할인, 교통비 할인 등 카드마다 주는 혜택이 달라서 카드 1개만 쓰기는 영 손해 같겠지만 제대로 확인해 보면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게 더 손해다.
혜택은 공짜가 아니다.
그거 누리려면 한 달에 30만 원 이상 그 카드로 꼭 결제하라든가 하는 카드사에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혜택을 누리려면 커피를 사 마시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야 하니 소비가 계속 추가된다. 그러니 체크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고 싶으면 먼저 혜택을 누렸을 때 써야 하는 돈과 혜택을 누리지 않았을 때 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따져봐라.
소득이 많아서 쓸 돈도 많다면 그 혜택 다양하게 누려도 되지만, 고정지출과 필수 지출을 제외한 순수 생활비가 적은 편이라면(식비 포함. 약 80만 원 이하) 혜택을 많이 누리기 위해 카드를 늘리는 게 독이 된다. 1,000원 혜택을 받기 위해 안 써도 되는 돈 10,000원을 써야 하니 진주 한 알 얻자고 진주 목걸이를 내어줘야 하는 꼴이다.
소비 통제가 잘 되는 편이라면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소비 통제가 잘 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을 리가 없다……. 그 정도 수준에 사람은 '초간단'이 아닌 중급 과정을 탐닉하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오늘부터 최소 3개월은 다른 카드 다 서랍 깊숙이 넣어놓고(잘라버려도 좋다) 딱 1개의 체크카드만 사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