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고정지출을 줄여야 하는 이유
ⓜ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 심화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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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 고정지출 = 생활비”
고정지출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이거 딱 하나다.
고정지출이 적을수록 내가 다른데 쓸 수 있는 생활비가 늘어난다. 저금이나 투자, 행복한 외식 등 더 의미 있는 곳에 쓸 돈이 생기는 거다. 반대로 고정지출이 많으면? 생활비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건 짧은 기간에는 치킨 1번 더 사 먹을 기회를, 길게 보면 전세 자금 마련의 기회를 잃게 한다. 그러니 쉬이 무시할 부분이 아니다.
고정지출을 없앨 수는 없다.
주거비, 세금, 보험료, 휴대전화비 등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어느 정도의 비용은 들기 마련이다. 문제는 여기에 없어도 되는 비용이 부과되고 있을 때다.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부가서비스나 렌탈 기기, 귀찮아서 해지하지 않은 정기구독 서비스, 중복 보장 안 되는 보험에 중복 가입 등 낼 필요가 없는 돈을 내고 있을 때 말이다.
이런 건 그냥 길거리에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
돈만 버리는 게 아니라 그걸 벌기 위해 쓰인 나의 시간까지도 함께 버리는 거다.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다른 일들도 하지 못하게 된다. 나의 귀한 시간과 자유, 또 다른 기회까지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게 와닿지 않는가?
당장 길거리에 3만 원을 버려보라.
그럼 바로 알 수 있을 거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물론, 그 돈 아껴봐야 얼마나 될까 우습게 느껴질 수 있다.
대출금리 약간, 휴대전화 부가서비스비니~ 렌트 기기 요금 1~2만 원 정도 아껴봐야 월세나 대출이자 반값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근데 푼돈 나가는 기간이 길다는 걸 생각하면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감당할만했던 휴대전화 요금 6만 원은 2년이면 144만 원이고, 매달 10만 원 나가는 보험료 5년 내면 600만 원이다. 다달이 내는 돈이 적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내가 부담하는 금액이 적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휴대전화 요금 144만 원을 벌기 위해 나는 하루 9시간 약 18일을 일해야 한다. (2022년 최저임금 9,160원) 먹고 자는 생계비 빼고 오직 휴대전화 요금만을 위해서. 푼돈을 무시하고 자꾸 버렸을 때 그 대가로 늘어나는 근무 시간은 삶을 지치게 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다.
그러니 자꾸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오늘이라도 당장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이 외에도 고정지출로 나가는 항목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적은 금액이라도 줄일 수 있는 건 최대한 줄이도록 하자. 그동안 버렸던 돈도, 시간도, 자유도, 기회도 하나씩 되찾아 올 수 있도록. 그나마 고정지출은 한 번만 신경 써서 잘 관리해놓으면 그 이후로는 딱히 손댈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