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한지 일주일째가 되었다.
2년을 훌쩍 넘기고 3년을 이어 갈 줄 알았었는데
점점 갈 수록 바쁘고 숨기면서 해야 되는 연애에
주변의 눈치를 살피느라 쉽게 관계를 이어가기도 끊어내기도 힘들었다.
일본에서 사온 과자를 보낸다는 그 전화가 이별의 한통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수백번 수만번 생각해도 왜 전개가 그렇게 되는거지?
우리가 서로 마음을 교류했던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면 긴건데
이렇게 한순간에 마무리가 되는건가라는 생각에
내가 이별로 착각한건가 싶어 그때 그 통화를 되짚어 보았다.
첫 화두는 택배였고 그다음은 좋아하는 영화의 감독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리고 나서 통화가 힘든 이 상황에 대한 나의 답답함을 털어 놓았다.
내가 너무 갑자기 하소연을 했을까?
나는 그저 우리가 통화하기 힘들고 한달에 두세번 통화할까 말까 해서
카톡보다 전화를 하는게 오해가 더 생기지 않을거 같아서
이때 아니면 안될거 같아서 말을 꺼낸건데.. 왜...
소통이 계속 어긋나는 이 상황에 우리가 쉽게 싸우고 화해도 못해보고
너가 힘든거 내가 힘든거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고
그 이야기를 내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게 되는 상황에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지치다가 전화 한통에 사르르 녹는다고 이야기 했다.
이 상황이 난 그냥 그렇다고 이야기 했을뿐인데
난 그저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궁금한건데
결국엔 이 까지만 하자... 라는 그 한마디에 부정도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결국엔 우리는 이정도까지 라는 건가라는 물음표에서 마침표로 변해 갔다...
그래... 나만 지친게 아니구나..
오히려 미안함이 커서 그 마음이 계속 나를 볼때 마다 들었구나...
그래서 그냥 서로 놓아주기로 하였다.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놓기로 하였다...
서로 연락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도저히 끊어 내기가 힘들거 같아서
나중에 보면 지금의 내가 미련둥이로 보일지라도
계속 추억들이 소중해서 잠시라도 남겨 놓고 싶었다.
나중에는 빛바랜 색을 내며 서서히 지워 지겠지라며
일본의 맛있는 간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차를 좋아해던 그분은 나의 20대 중후반의 인생을 다채롭게 해주었다.